학교탐방 -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교육 정화예술대학 허용무 총장
학교탐방 -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교육 정화예술대학 허용무 총장
  • 편집부
  • 승인 2014.11.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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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교육철학으로 정화의 63년 건학이념을 계승한다”

정화예술대학은 1951년 대한민국 제1호 미용고등기술학교로 출범해 올해로 건학 63돌을 맞았다. 정화의 설립자인 故 권정희 여사는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극빈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전쟁미망인과 전쟁고아들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문교부 인가를 받아 정화미용고등기술학교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정화예술대학의 모태이며 대한민국 미용교육의 원류(原流)가 된 것이다.

2008년 교육부 인가를 받아 대학으로 전환하며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정화예술대학은 현재 미용예술학부(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전공), 방송영상·연기학부(방송영상, 연기전공), 관광학부(항공서비스, 호텔관광경영전공), 사회복지학부(사회복지, 영유아보육전공)의 4학부 9전공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1년 국내 최초로 메이크업전공을 신설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뷰티·네일전공을 신설함으로써 미용 산업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미용교육의 허브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허용무 총장은 대학 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정화예술대학의 브랜드 파워가 미용예술학부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미용예술학부는 정화의 60여 년 명맥을 이어온 정통학부임과 동시에 800여 명의 입학정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학부이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와 규모는 대학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주어진 자산일 뿐 대학의 고객이 되는 학생과 산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허 총장은 대학교육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투입됐을 때 그들이 익힌 지식과 기술을 바로 활용하지 못하고, 조직구성원으로서 제기능을 수행하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재투입돼야 하는 미용계의 전반적인 현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과연 학교는 무엇을 했는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2009년 정화예술대학 부임 이후 2013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해 오는 동안 그가 줄곧 ‘교육의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가 됐다. 대학의 하드웨어가 되는 물리적 교육환경은 시간흐름과 함께 갖춰나갈 수 있으나 소프트웨어가 되는 교육의 질 그 자체는 구성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에 지난 2012년 학내 교수진으로 구성된 ‘대학중장기발전기획TF’를 발족시켜 대학 발전계획의 밑그림을 그렸고, 이는 정화인증제 도입의 발판이 됐다.

올해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정화인증제는 취업과 함께 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전공별 핵심직무기능 향상교육, 취업희망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 그리고 사회 각 분야 명사 초청 특강으로 진행되는 ‘정화행복론’ 수강의 3트랙으로 구성된 약 30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프로그램의 모든 개발 과정에는 학내 교수진과 산업체 현장 전문가가 전격 투입됐으며, 1년의 인증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산업체 현장 전문가에 의한 최종 평가과정을 거쳐 인증서를 수여받게 되고, 인증제 참여 결과는 학적부에 기재되어 개인 이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상됐다.

최근에는 인증제 참여업체를 포함한 50여 개 산학협력업체를 대상으로 CEO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산업현장에 적합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정화예술대학 미용예술학부는 이미 차별화된 입시전략을 통해 미용에 대한 재능과 선행학습경험이 풍부한 예비미용인을 다수 선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재능과 경험이 특성화된 교육전략과 연동돼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화인증제는 대학이 보유한 교육 역량을 최대한 집결시킴과 동시에 타 대학과는 다른 새로운 교육 영역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교는 교육집단이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은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철학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은 능률과 성과만이 강조된 기능적 경영을 요구받고 있으며, 결국 그들이 수행해야 할 본래의 사명과 이념을 상실한 채 정체성에 심각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대학에서는 교육에 대한 충분한 담론과 철학적 논의 없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교육목표의 새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허 총장은 정화예술대학이 타 대학과 다른 특성화, 차별화된 교육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위 ‘우리만의 명확한 철학과 목표’가 전제돼야 하며, 가르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을 어떤 존재 또는 어떤 인간으로 키워야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즉, 교육이 ‘직업인 양성’, ‘실용인 양성’, ‘창의형 인재양성’ 등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양성의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개인은 사회의 부속품으로써 기능하게 되고, 자칫 교육의 목적과 수단이 전도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결국, 허 총장은 학생들에게 주어진 미래의 삶이 행복하고, 풍요롭고, 만족스러울 수 있어야 하며, 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 또한 ‘행복한 삶의 추구’에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정화인증제의 핵심 트랙 중 하나로 ‘정화행복론’을 구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핵심직무기능과 인성 함양을 통해 직업세계에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정화행복론’은 사회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행복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행복한 삶을 위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특별강연 형태의 정규 교양교과로 기존의 어느 대학에서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정화만의 독특한 교육과정이다. 비록 ‘정화행복론’만으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100% 담보해 낼 수는 없지만 행복한 삶을 설계하기 위한 안내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행복한 삶의 기저에는 나 혼자 움켜 쥔 행복이 아닌 ‘나눔을 통한 만족에서 출발한 행복’의 의미가 녹아있다. 개인적인 성공 또는 물질적 풍요로부터 취한 만족은 단기적이며 그 파급효과 또한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또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나누며 취하는 정신적 만족은 영속적이며 그 파급효과 또한 눈으로 확인 가능한 범위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화예술대학이 다양한 형태의 공공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하에 재능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허 총장이 강조하는 ‘행복’ 중심 교육철학은 바로 정화의 설립정신에 뿌리를 두고 확장된 개념이다. 정화는 실의에 빠진 채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방치될 수밖에 했던 전쟁미망인과 전쟁고아에게 미용을 가르쳤고, 그들이 직업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포문을 열어줬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고 이를 직업으로 승화함으로써 자아실현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좀 더 만족한 삶, 행복한 삶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다.

허 총장은 “우리 대학에 오는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의 행복한 삶’ 그것이 바로 총장으로서 지향하고자 하는 대학의 비전임과 동시에 교육목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불어 교육의 근본에 충실한 정화만의 교육 정신을 구현하는 데 신명을 바칠 것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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