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1월28일자> ‘굴뚝 없는 관광산업’ 대형버스 주차장 마련도 한몫
<2015년1월28일자> ‘굴뚝 없는 관광산업’ 대형버스 주차장 마련도 한몫
  • 편집부
  • 승인 2015.01.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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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하주차장 벤치마킹 관심

서울시·중구 힘 모아 도심 지하주차장 유치 검토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1,4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978년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연간 100만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500만명, 2012년 1,0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013년에는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외국 관광객의 방문으로 우리나라는 관광산업에 눈을 뜨게 됐고, 관광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지를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5% 이상이 중구에 머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볼 때, 중구민이나 중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도로 위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하고 있는 대형 관광버스일 것이다.

그 실태를 보면 이렇다. 현재 대형 관광버스들은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주변, 그리고 남산 순환도로 인근, 중구와 용산구의 경계인 한남동 도로 등에 주차를 하고 있다.

명동을 일례로 보면, 삼일로 즉 명동성당 옆 도로변에서 관광객들을 하차시키고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30여대가 길게 늘어서 주차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주변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 옆 도로변에 시도 때도 없이 관광객을 승하차시키는 관광버스들로 늘어서 있는 형편이다.

동대문시장은 DDP 주변과 한양중학교 뒷길에, 한남동 방향 중구 경계인 한남대로 주변에도 수십 대의 관광버스 대기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케이블카가 있는 남산 주변인 소월길에도 100여대의 관광버스가 항상 주차장처럼 늘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주차한 관광버스는 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는 추워서 대기 시간 동안 시동을 틀어놓고 있어 뿜어내는 매연도 엄청나다. 이러한 매연으로 주변 공기는 탁해지고 교통정체도 유발해 하루라도 빨리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구에서 묘안을 하나 마련했다.

바로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삼일로 도로지하(폭 26~30m, 연장 540m)에 관광버스 78대, 환경차량 80대의 주차가 가능한 전용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외국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대비한 시의적절한 제안으로 보여진다.

삼일로 지하주차장 건설에 대한 제안은 관광버스 주차뿐 아니라 중구의 오랜 고질적인 골칫거리였던 중림동 청소차고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주변을 찾는 일반 시민들의 자가용 주차도 가능해 정부나 서울시에서는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관광버스들이 도심에서만 머무는 것은 외래 관광객들이 가는 곳과 찾는 곳이 종로·중구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나 외곽에는 볼거리가 없어서인지 찾거나 나가지를 않기 때문에 도심에서 주차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도심 관광버스 주차장 건설을 위해 별도 부지를 매입하는 문제는 엄청난 예산과 장소가 수반돼야 하기에 도심 지하주차장 건설은 그나마 적은 비용과 장소의 어려움 없이 큰 혜택을 볼 수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정책일 것이다.

지하주차장을 잘 활용한 외국의 예로 필자가 직접 다녀온 오스트리아를 꼽을 수 있다.

모차르트의 생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전세계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지가 됐다. 이에 주변 산속이나 도로 지하에 약 2천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해 주민이나 관광객 차량들을 주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는 한산해지고 관광객들의 승·하차도 좀 더 편안하게 이뤄져 자유롭게 걸으면서 모차르트 생가 주변과 일대 관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2개의 지하주차장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반공호로 사용됐던 곳이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정책자들이 주차장의 필요성을 인식해 지하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늘날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도 별다른 불편 없이 주·정차를 하고 있어 주차정책의 롤 모델이 되는 한편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운 것이 현실이다.

지하주차장 건설은 외국 관광객 1억명을 맞이하는 불란서나 유럽처럼 이제 관광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현재도 가장 필요한 기반시설이지만 앞으로 20~30년 이후를 내다봐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현명한 선택이 훗날 좋은 대안으로 보여질 것이다.

중구가 제안한 삼일로 지하주차장만 건설된다면 서울의 중심부인 중구의 도로가 주차장화 되는 모습과 서울역뒷편 대로변 청소차량의 안좋은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 서울시내에는 관광호텔이 몇 년 동안 수십 개가 들어서 포화상태다. 관광 수요에 초점을 맞춰 시내 중심부에 허가를 내주다보니 주차는 다소 거리를 두고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볼 때, 교통이 불편하면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이제 관광정책 중 주차문제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아마도 다른 구에서는 부지 문제로 인해 지하주차장 건설을 요구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구는 마침 삼일로라는 지하주차장 부지로 적합한 장소가 있는 관계로 그나마 주차장 건설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하지만 관광산업을 핵심으로 꼽는 정부와 서울시가 분담을 해서라도 도심 지하주차장 건설 정책이 반영돼야 할 것이다.

흔히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비유해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굴뚝 없는 관광산업 육성이야말로 국가 발전에 필요한 신성장 동력이다. ‘돈 되는’ 관광산업이 보다 활기를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방문하기 편해야 한다.

그렇기에 관광산업의 선두가 되고 있는 서울시와 중구가 지하주차장 건설로 관광객도 유치하고 주차 문제도 해결하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요즘은 아파트에도 지상주차장이 없는 게 대세 아닌가. 그러니 도심은 더욱 지상주차장 보다는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것이 교통소통을 위해서도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니겠는가. 이참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차정책을 벤치마킹해서라도 앞으로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2천만 시대가 아니라 1억만명 시대에 대비해서라도, 서울시와 중구가 지하주차장 건설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한산한 도로에서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 서울시와 중구를 만들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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