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국회도서관장,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정호준 국회의원(왼쪽부터)이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 3대째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정호준 국회의원과 조부인 고 정일형 박사, 부친인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도서를 국회도서관에 기증해 ‘3대 가족문고’가 설치됐다.
국회도서관(관장 이은철)은 지난 6일 도서관 2층 나비정원에서 3대 가족문고 설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에는 가족문고의 주인공인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과 정호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은철 국회도서관장과 정계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중구에서는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 중구의회 이경일 의장 양찬현 의회운영위원장 변창윤 복지건설위원장 김영선 양은미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이은철 국회도서관장은 정호준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가족문고 서가에는 정 의원 3대의 약력이 적힌 동판이 각각 설치됐으며, 이에 대한 제막포 개막식도 거행했다.
이은철 국회도서관장은 “기증된 도서들은 정치, 경제, 여성, 종교 분야 할 것 없이 방대한 자료들로써 어떠한 자료와도 견줄 수 없는 주옥과 같은 도서이다. 기탁된 도서 덕분에 국회도서관이 앞으로 국내 최고의 도서관은 물론 세계적인 도서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호준 국회의원은 “기증할 도서들을 살펴보면서 정치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서가에 있던 도서들을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역사적으로 길이 남는 좋은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독립운동을 위해 힘쓰고, 공공을 위해 만든 것은 언제나 공으로 환원하던 부친과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설립하고 인권을 위해 노력한 모친의 정신을 본받으며 살았다.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완규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3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것은 정 의원 가족이 우리나라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4대, 5대가 국회의사당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의원으로서 봉사해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최고위원은 “3대 가족문고를 설치하는 이 자리에 고 정일형 박사와 이태영 박사가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박병석 의원은 “청출어람처럼 할아버지 보다는 아버지가, 아버지 보다는 자식이, 그 자식보다는 손자가 더욱 훌륭한 가문이 되길 바란다”고, 이종걸 의원은 “귀중하고 영혼 같은 책들을 사회에 돌려주는 모습에 항일운동을 했던 가문의 자랑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증된 도서는 ‘오직 한길로’, ‘못 잊어 화려강산’ 등 국내 도서관에 소장돼 있지 않은 희귀자료를 비롯해 역사, 정치, 경제,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총 6,773권이다.
3대 가족문고는 국회도서관 2층 나비정원에서 지난 10일까지 전시됐으며, 국회 의정관서고 개인문고실로 이동됐다.
한편 도서 열람을 희망하는 자는 검색대를 통해 열람신청을 하면, 가족문고 내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