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1번지로 꼽혔던 명동 일대가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관광객 방문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명동관광특구협의회(회장 김병희)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청해 눈길을 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지난달 15일 협의회 사무실에서 김병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회의를 통해 임차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시적이라도 임대료를 인하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로 결의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김병희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메르스로 인해 관광1번지인 명동이 외국인관광객의 방문이 끊어지다시피 하고, 호텔 예약이 취소되는 등 상가가 텅텅 비고 있다”며 “지난번 사스 때도 극복했으니, 이번 메르스 사태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임원진들부터라도 임대료를 인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의 부담을 줄여 더불어 같이 가자”고 강조했다.
결의 후, 지난달 18일 건물주 회원들에게 임대료 인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으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계획을 확인해 상가에 유인물을 전달하는 등 명동 내 자영업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방문규 기획재정부제2차관이 명동을 방문해 상인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한 후 협의회 임원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날 임원들은 세금감면이나 유예 등 세제혜택과 적시적인 정책자금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방 차관은 정부에서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서민경 기자
‘메르스를 이겨내자’는 의료진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된 명동거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