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자치회관 한국화 교실
명동자치회관 한국화 교실
  • 편집부
  • 승인 2015.07.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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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반 김정자 강사, “한국인이 그리면 다 한국화”

명동자치회관 한국화반 김정자 강사(가운데)를 비롯한 수강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국화 부채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군자 수묵화 등의 틀은 깨고, 풍부한 작품으로 마음은 밝히고

한국화하면 떠오르는 사군자, 수묵화 등의 틀을 깨고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한국화를 지도하는 곳이 있다.

“한국인이 그리면 다 한국화다”

지난 2002년부터 약 13년간 명동자치회관에서 한국화를 가르친 김정자 강사가 강조한 말이다.

김 강사는 50년 동안 한국화 화가로 활동했으며, 교단에 선 경력을 포함해 학생들을 지도한 지 30여년이 넘은 베테랑 화가이자 강사다. 또 지난 1995년에 아사히 신문에서 후원하는 일본 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화가다.

지난 10일 명동자치회관에서 만난 김 강사와 수강생들은 가족처럼 연신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수업방식은 먹과 붓, 화선지, 물감을 가지고 칠판에 붙은 번호가 매겨진 밑그림을 순서대로 따라 자유롭게 그리면 된다.

여름특강으로 진행되는 주제 ‘꽃’에 따라, 아이리스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화선지 마다 피어나는 아이리스는 총천연색으로 저마다 다른 모습이다.

입시 미술, 학교 미술 등 데생부터 시작한 학생들과 달리 그림의 기초가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들을 위해 꽃을 그리는 순서를 칠판에 적어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또 관련된 유인물을 배부해 학생들이 쉽게 꽃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한 점도 이 수업의 특징이다.

김 강사는 “처음에는 사군자 그리기를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수묵화라고 또 반 이름을 바꿨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이 어르신인 만큼 저마다의 연륜과 지혜가 깊어, 정해진 틀 보다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 저마다의 삶이 농도 짙게 묻어나와 보다 풍부한 작품을 완성한다”며 ‘한국화반’으로 이름 붙힌 이유를 밝혔다.

수강생들은 우스갯소리로 저마다 초기 멤버, 중기 멤버라고 소개했다.

초기멤버인 안정옥 회장은 김 강사에 대해 “한계를 짓는 게 아니라, 살아온 인생을 표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언제든지 격려해줘서 그림을 배운다기보다 그림을 즐길 수 있게 해줘서 좋다”며 웃어보였다.

한국화 교실은 매년 한 폭의 한국화를 부채에 그려 중구 관내 홀몸어르신이나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 2013년, 2014년 두 차례에 이어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명동 한국화 회원전’을 통해 아마추어급의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수익금 일부를 중구청에 기탁한 바 있다.

한국화반의 살림을 도맡은 이순자 총무는 “한국화를 그리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두 번의 전시를 기획하는 데 모든 학생들이 참여했다. 선생님 덕분에 전시를 기획하고, 스케줄을 짜는 방법 등 배운 것이 정말 많다. 아마추어인데도 프로처럼 그림을 선보일 수 있게 돼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초기 멤버인 박영자 어르신은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며 “쉬는 시간에도 먹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손자들이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우면, 자연스럽게 공부나 모든 일에 노력하게 된다”며 한국화를 통한 교육철학을 설명했다.

한국화반 학생들은 김 강사를 포함해 모두 가족과 같이 지낸다고 입을 모았다. 마음을 여니까 더욱 풍부한 그림이 나온다고 말하는 이들의 눈빛은 화폭 위에 피어난 꽃처럼 어여쁘다.

이들처럼 마음 속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편하게 내보내 아름다운 작품을 그리고 싶다면 명동자치회관 한국화반 수업을 들어보자.

한국화반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명동자치회관 3층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되며, 상시모집 중이다. 화선지, 물감 등의 기본재료는 준비돼 있으며, 수강료 2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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