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머리손질 우리가 책임질께요”
“어르신들 머리손질 우리가 책임질께요”
  • 김은하기자
  • 승인 2006.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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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미용예술학교 미용봉사 학생들
매월 셋째주 목요일 명동에 위치한 정화미용예술학교(이하 정화학교) 지하 미용실에는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찾은 관내 어르신들이 줄을 잇는다. 이 같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정화학교 미용과 학생들이 관내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컷트와 퍼머, 염색 등 머리손질을 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화학교는 지난해 5월부터 미용봉사 동아리를 결성해 미용과 김효림 교수 이하 미용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재학생 20여명이 매월 어르신 무료 미용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김효림 교수는 “처음에는 관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머리손질을 해드리려는 계획이었으나 경로당은 장소도 협소하고 전문 기구와 시설이 부족해 어르신들을 미용실로 초청하게 됐다”며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어서 항상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몇 달에 한번씩 퍼머를 하거나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 해결해왔기에 정화학교의 무료 미용서비스에 대한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미용경력 7년차로 좀 더 전문적인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정화학교에 입학했다는 조윤정 학생은 “솔직히 처음에는 실기 능력을 키워보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단정하게 손질된 머리를 보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봉사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박선영 학생은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번화가의 대형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받아보지 못하셔서인지 너무 좋아하신다. 잘 갖춰진 미용실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할 뿐이지 대단한 봉사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한달에 한번 정화학교 미용실에서 머리손질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며 학생들을 위해 떡이나 과일 등을 준비해 오기도 한다.
어르신 미용봉사 이외에도 일주일에 3~4일 이상을 미용실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배동희 학생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재미있다. 내 기술로 인해 누군가가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졸업 후에도 학교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라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는 백희진 학생은 “가끔 학생들이어서 머리손질을 맡길 수 없다며 전문 헤어디자이너를 요구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봉사자들 모두가 대부분 5년 이상의 미용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므로 편안하게 머리손질을 맡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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