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선거관리위원회 김영주 홍보주임
올해 1월에 개봉해서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 영화 ‘더 킹(The King)’에서는 1997년과 2002년의 대통령선거, 그리고 그 이후의 국회의원선거에서 검사들이 정치권력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동경과 열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검사들은 자신들의 출신지역, 성향 등에 따라 특정후보자 지지를 넘어서 지지후보자를 위해 상대방후보자 수사기밀 유출 같은 각종 음해공작을 펼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선거를 묘사할 때에는 보통 정치인들의 온갖 권모술수와 음모, 그리고 각종 부정부패가 만연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는게 보통이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영화내용 중 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비방이나 인신공격 또는 근거없는 유언비어 확산을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정치혐오증을 부추겨 투표에 무관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에 대하여 보통 겉으로는 유권자를 존중하지만 속으로는 하찮게 여기고 한 표의 가치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영화 ‘특별시민’에서 주인공인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참모인 박경(심은경 분)은 변종구의 선거운동을 더 이상 돕지 않을 것임을 통보하면서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당신들이 그렇게 하찮게 생각하는 유권자로 돌아갈 겁니다. 차근차근 심판할 겁니다.”
그렇다. 정치인들은 한 표의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한 그런 생각이 유권자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생각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한 표 한 표가 모여 커다란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한 표의 힘이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내년 6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 한 표의 가치가 작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 한 표가 모여 우리 중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진정한 대표자가 선출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같은 선거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