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다녀와서
기고문 -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다녀와서
  • 유인숙기자
  • 승인 2006.08.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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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보다 뜻깊고 보람있는 휴가를 보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제 휴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올해 가족들과 휴가를 간 곳은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으로 성당에서 주관한 가족캠프에 참가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평창읍 도돈리에 위치한 성필립보 생태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해 있어 다행히 폭우로 인한 피해는 적었습니다.
이곳은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센터의 황 베네딕도 신부님이 환경운동과 지역농민들과 연계한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본산지로써 300여 명의 숙식을 제공할 수 있는 잘 지어진 건물과 풍력, 태양력 발전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곳입니다.
토마토조, 청국장조, 서리태조로 나누고 조별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먹을거리의 유통지도를 만들고 이어서 잘 쪄진 찹쌀밥을 떡메로 쳐서 찰떡(인절미)을 만들어 먹고, ‘과자의 공포’라는 비디오를 관람하고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란 환경서적에 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우리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류나 가공식품은 각종 첨가물이 무차별 사용된 식품이란 점을 비롯해 설탕을 마약으로 치부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패스트푸드의 위험성과 모든 질병의 근원에는 정제당과 나쁜 지방, 식품첨가물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16년간이나 과자회사에 몸 담았던 저자가 직접 그 해악에 대해 자세히 적은 것을 보고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음날, 점심식사 후에는 농사 체험하기. 감자도 캐고 옥수수도 따고 직접 우리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식량에너지’란 제목의 강의를 들고,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과 파괴되어 가는 지구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틀동안 배운 환경 문제와 각종 식품에 대해 퀴즈를 푸는 가족 간의 도전 환경 골든 징(벨)이 열렸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지식과·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3일 간의 생태마을 가족캠프는 우리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이 과자류와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간식으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단호박 등을 즐겨먹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패스트 푸드’가 아닌 ‘슬로우 푸드’로 가족의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과 오직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휴가철이면 항상 문제시되는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 교통체증, 수많은 인파,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보다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요즘. 그것 보다는 보다 유익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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