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매달 한 번씩 열고 있는 ‘신당동 어린이식당’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식당은 맞벌이 부모의 늦은 귀가 등으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저녁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번 달은 19일이다.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단돈 1000원만 받는다. 혼자 식사할 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이와 함께 오는 부모도 환영이다. 운영비는 구 예산에다 지역사회 후원을 더해 충당한다.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아이들이 좋아할 건강 식단으로 메뉴를 정해 주민들로 연결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하고 식재료나 금전을 후원 받는 방식이다.
장소는 신당경로당 지하 1층인데 평소 쓰임새가 적은 유휴공간을 경로당에서 흔쾌히 내주면서 공간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네 차례 ‘어린이·청소년’ 고객을 대접했다.
처음엔 얼마나 찾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매번 50~60명이 모여들면서 관계자들에게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000원조차 부담스럽다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관내 학교에 협조를 얻어 이들을 위한 무료 쿠폰을 돌렸다. 이 어린이식당은 신당동 광희문교회에서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노인들을 위해 점심을 대접하는 ‘행복한 밥상’의 어린이 버전이다. 그래서 신당동 주민들에게 이 날은 ‘행복 데이(day)’로 통한다.
유정재 기자
매월 한번 ‘신당동 어린이식당’ 운영, 단돈 천원에 저녁식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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