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0일 미리 찾아가는 청계천 관광
D-110일 미리 찾아가는 청계천 관광
  • 김은하기자
  • 승인 2005.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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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거듭나는 서울의 명소 淸溪川

 서울의 중심에서 도심의 흉물로 취급되던 청계천 일대가 오는 10월이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도시 한복판에 맑은 물이 흐르고 시민을 위한 문화 시설과 휴식 공간이 가득한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놀랄만한 서울의 명소 청계천 일대로 미리 관광을 떠나본다.

-편집자주-

청계천 광장오는 10월, 청계천에 희망의 물줄기가 흐르고 주변에는 산책로와 녹지가 조성되면 이른 새벽부터 많은 시민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조깅을 즐기고 광장에서는 젊은이들의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진다.

점심시간이면 빌딩 숲을 빠져나온 샐러리맨들이 자유로이 헤엄치는 물고기와 재잘대는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분수대와 징검다리는 아이들의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으로 그만이다.

이처럼 꿈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날이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지난 1일 통수식을 시작으로 이미 청계천에는 촉촉하게 물이 흐르고 있다.


분수와 폭포가 함께하는 청계광장 장관

천계천 소망의 벽청계천의 새로운 중심지는 시점부인 동아일보사 앞의 ‘청계광장’. 연장 16m, 폭 50m, 총 면적 741평의 규모로 조성되는 청계광장은 분수와 폭포, 청계천 미니어처, 산책로와 탐방로 등으로 꾸며지며 청계천 복원의 의미와 함께 만남과 화합,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 만들어진다.

청계광장은 청계천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보자기 형태의 디자인을 가져와 다양한 색상의 석재포장으로 우아한 전통미를 살리고 청계천을 133분의 1로 줄여서 보여주는 길이 60m의 ‘미니청계천’이 눈에 띈다.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22개 다리에 대한 해설판과 다양한 형상의 분수가 만들어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한편 광장에서 청계천으로 진입하기 위한 시설로는 왼편에 계단형 진입로, 오른편에 청계탐방로가 들어선다. 청계 탐방로 중 18m 구간에는 터널이 설치돼 광장에서 청계천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주말마다 청계광장은 주변 차로를 전면 통제·평일의 두 배 크기로 늘어난다. 주말에 청계광장을 찾으면 높이 4m의 폭포에서 울려나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 랜드마크 1호

 

터널 분수·소망의 벽·수변 무대

 

22개 다리마다 개성 살린 문화공간 한아름

청계천 광장청계천 주변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조성한 22개의 다리 또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 수표교를 비롯해 각각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1호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일 청계천에 물을 흘려보내는 행사를 한 후 청계천변에는 벌써 저녁이 되면 나무와 꽃이 자라는 청계천 변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롭게 변모한 대표적인 천변 거리는 이미 개통된 장통교 옆에 마련된 ‘관철동 젊음의 거리’. 피아노 건반 모형과 록페 스티벌 야외무대가 설치돼 저녁이 되면 많은 청춘들이 몰려나와 ‘천변의 밤’을 즐기기 시작했다.

청계천 전체의 중심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광장시장부터 시작하는 2공구 구간. 청계천 폭이 다소 넓은 구간인 이곳에는 갖가지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수변무대가 들어선다. 수변무대에서는 시민을 위한 연주회와 록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옛 삼일고가 기둥 주변에는 가로 34m, 세로 14m의 대형 가변무대가 만들어진다.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아이디어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공연·연주·패션쇼 등이 열리게 된다. 특히 청계천변 10여 곳에 50~500명이 모여앉을 수 있는 쌈지공연장을 만들어 거리예술가들이 연극·노래·연주·마술·퍼포먼스 등을 벌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 앞의 산책로 벽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청계천으로 떨어지는 ‘터널분수’가 있다. 말 그대로 산책로 위로 분수 물줄기가 지나가 영화에서 나올법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밖에 물살을 약하게 만들기 위한 여울, 철새가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횃대,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징검다리 등의 정겨운 공간이 재미를 더한다.

또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에는 국내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 5개가 설치된 ‘문화의 벽’이 조성되고 황학동 근처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소망의 벽’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시민들이 각자의 뜻대로 그린 가로, 세로 10cm의 타일 2만개가 양안(兩岸) 50m에 걸쳐 설치된다.

청계천 주변 주민들에게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도심에서 청계천의 둔치 산책로를 따라 한강까지 걸어 갈 수 있게 꾸며진다는 것. 10월부터는 시청 주변의 도심에서 시작해 청계천을 따라 한강까지 조깅할 수 있다. 특히 산책로 바닥은 황토에 경화제를 섞어 만든 친환경적인 소재이며 산책로 벽에는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 수중등(스텝등)이 설치되어 야간에 은은한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또 산책로 벽은 아래에서 담쟁이 덩굴이 올라오고 위에서도 풀이 늘어져 봄·여름에는 담벼락이 풀로 뒤덮힌다. 청계천의 물 높이는 40㎝로 무릎 아래 정도 차오르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그늘 밑에서 발을 담그고 책을 읽기에 적당하다.

청계천이 시작하는 모전교에서 끝지점 고산자교까지 5.8㎞ 거리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데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천변 보도를 편안하게 산책하며 청계천에 늘어선 다양한 상점과 특화된 상품을 감상할 수 있다. 풍물시장에서부터 현대적인 상품까지 한국산업화의 진열장 같은 청계천의 풍광을 즐기면서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청계천의 아름다운 경관은 밤이 되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수목과 산책로는 물론 청계천과 다리에도 조명 시설을 갖춰 가족 나들이 코스는 물론이고 로맨틱함을 더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적격이다.

또한 청계천은 학생을 위한 생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연 하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물이 얕은 저수호 안에는 달뿌리풀이나 갯버들 등을 식재하여 어린아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물이 깊은 곳에는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녹지로 꾸며 곤충과 조류 서식지로 만든다.


10월 청계천 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축제

천계천 제2공구오는 10월 1일 복원공사가 끝나는 청계천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성동구 마장동에 건설되는 청계천 문화관, 수변무대 2곳, 옛 다리 등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청계천문화관에서는 청계천 역사가 담긴 자료를 전시하고 환경친화적인 문화를 교육한다. 청계천 축제기간(10월1~3일)에는 오간수교 수변무대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인 패션쇼가 열린다. 오간수교 주변은 동대문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어 첨단 패션산업 중심지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비우당교 근처 하늘분수가 있는 수변무대에서도 현대무용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주변에는 옛 청계고가 교각이 일부 남아있어 이를 작품의 소품처럼 활용하며 공연이 진행된다. 또 광통교·수표교 등 복원된 옛다리 위에선 다리밟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축제기간과 별도로 청계천 곳곳에서는 외국 유명 도시처럼 거리예술가(버스커)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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