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의 기적 그 후 ◆
◆ 5만원의 기적 그 후 ◆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20.01.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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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씨 전화기에 저장된 관세음보살님 -
설을 맞아 홍 씨를 방문한  서양호 중구청장
설을 맞아 홍 씨를 방문한 서양호 중구청장

 

중구에는 다산동 유 씨 이야기 외에 지난해 연말 5만원의 기적으로 극한 상황까지 생각했던 한 1인 가구에게 희망을 준 가슴 따뜻한 일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대민행정 최우수 사례로 뽑힌 약수동 정은이 주무관의 이야기다

 

지난해 10, 구에서 실시하는 1인가구 실태조사 중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태우고 있던 정 주무관에게로 대상자 홍 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 왔다. 홍 씨는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전화기를 빌려 전화했다며 지금 당장 5만원이 없어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말만 거듭 반복했다. 전화기 너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극한 상황을 예감한 정 주무관은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 해결하시라며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고 5만원을 선뜻 입금해 줬다.

 

이 후 5만원을 들고 주민센터를 찾아 온 홍 씨의 사정은 참으로 딱했다. 어린나이에 결혼했으나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홀대로 애 둘을 놓고 이혼 후 30여년을 신당동 일대에서 식당, 안마시술소 등을 전전하며 궃은 일로 힘겹게 살아오다 최근 실직까지 했으며 보증금 200만 원, 30만 원 하는 월세가 8개월째 밀린데다 마땅한 수입조차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를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두 번이나 했었다고 했다.

 

이에 약수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실태조사 파악 결과 홍 씨는 기초수급대상 조건이 돼 복지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형 긴급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법을 강구해 밀린 월세 해결에도 나섰다. 구청 사회복지과의 알선으로 지난달 16일부터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1월말부터는 월120만 원의 자활급여를 받게 돼 자력으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한 공동으로 이용하는 화장실 때문에 불편해 하는 홍 씨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민센터 헬스장 사용을 권해 여가 시간에 운동도 하고 샤워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주민센터에서는 약수동에서 운영중인 공가 사업과 연계해 월세를 절감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설을 맞이해 홍 씨의 집을 방문한 서 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며 홍 씨의 가정환경을 살피고 더 지원할 것이 없는지를 살폈다.

 

홍 씨는 경제적 지원에 앞서 자신을 믿어주고 5만원을 선뜻 내어준 정 주무관에게서 희망을 얻었다며 그 날 5만원의 기적에 대해 거듭 얘기하며 고마워했다. 홍 씨의 전화기에 정 주무관의 이름은 관세음보살님으로 저장돼 있다. 여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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