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함께하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전통문화와 함께하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장진익기자
  • 승인 2006.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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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판은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빛으로 물들고 온갖 과일이 결실을 맺는 풍성한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최장 9일간의 기나긴 징검다리 연휴기간으로 예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가위를 맞아 유래를 비롯해, 향긋한 고향의 맛이 살아있는 전통 음식,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추석맞이 문화행사 등을 알아 봤다.     

<편집자주>

 

추석의 유래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한다. 신라 유리왕 때 한가위 한 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 달 뒤인 한가윗날 그동안 짠 베의 양을 가지고 진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 라는 말이 나왔는데 후에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 이날은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쳤다. 추석이 되면 한더위도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든 때이다.

 

추석의 먹을거리
추석은 시기적으로 곡식과 과일 등이 풍성한 때이므로 이 즈음에는 여러 가지 시절 음식이 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제찬을 준비하는데, 설날의 제찬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과 떡, 술을 만든다.

 

송 편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는 끈기가 생기며, 절개와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겨왔다. 송편은 흰떡에 솔의 정기를 침투시킨 것으로, 추석날 제 나이 수만큼 송편을 먹어 솔의 정기를 체질화 시켰다. 특히 솔잎으로 빚은 송주와 솔잎차도 소나무에서 얻는 효과가 적지 않은 것들이다.

 

토란탕 
흙 속의 알이라 하여 토란이라 하고 연잎같이 잎이 퍼졌다하여 토련(土蓮)이라 한다. 전분이 대부분이고 미끈거리기 때문에 조리할 때는 꼭 소금물이나 뜸물에 삶아 쓴다. 토란은 토란탕, 산적, 찜, 조림, 구이, 장아찌, 엿, 단자 등을 해 먹는다.

 

배 숙
한국의 배는 서양 배와 달리 물이 많고 아삭한 맛이 있다. 단단한 배는 문배라 하여 석세포가 많아서 씹고 나면 건지가 입에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배를 몇 쪽으로 나누어 통후추를 박고, 생강 단물에 오래도록 투명하게 익혀서 차게 식혔다 먹는 배수정과를 만들어 먹는다.

추석의  전통놀이
최근 우리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과거 우리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전통놀이를 차츰 잊어가고 있다.
추석을 맞아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겼던 소 놀이, 강강술래, 씨름에 대해 알아봤다.

 

소 놀이
먼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상쇠의 선도에 따라 한바탕 신나게 풍물을 울리며 어우러져 놀다가 소 놀이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 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 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 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한다. 소를 앞세우고 일행은 앞마당으로 들어가 농악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 주인집에서는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마을 사람들은 한참 놀다가 다시 소를 끌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러 집을 찾아가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논다.

 

강강술래
남해안 일대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로 주로 팔월 한 가위에 여성들이 노는 놀이인데 , 여성놀이 중 가장 정서적이며 율동적인 놀이이다.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그런 원을 지어 무리를 이룬다. 이 들 중에서 목청이 빼어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은 뒷소리를 받으면서 춤을 춘다. 노랫가락에 맞추어 여러 형태로 원을 변형시키며 고사리꺾기, 덕석몰이, 청어 엮기, 문 열기, 기와 밟기, 가마 둥둥, 닭살이, 남생이놀이 등 재미있는 춤놀이를 벌인다.
   
씨름
씨름은 남성을 위한 체육경기적 민중오락이며, 가장 서민적인 남성놀이다.
씨름을 하는 방식은 샅바를 매고 한쪽 무릎을 꿇어 서로 상대방의 허리와 다리를 잡아 쥔 다음 동시에 일어나 먼저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로 보통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허리를 쥐고 왼손으로 상대방의 샅바를 잡는 데 이것을 바른 씨름이라고 하고 손잡는 것이 반대인 것을 왼씨름이라고 한다.

 

추석맞이 문화행사
풍요로운 추석을 맞아 서울시와 문화단체는 다채로운 추석맞이 공연 및 전통놀이마당이 벌어진다. 유난히 긴 올 추석에는 전통놀이인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온 가족이 모여 전통문화의 맛을 느껴보자.

 

1. 남산골 한옥마을

1) 공연마당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는 10월 5일 오후 1시에 펼쳐지는 휘모리잡가를 시작으로, 3시에는 전통곡마단 서커스공연, 5시에는 대고연주 등 전통타악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6일 오후 오후 1시부터 경기민요, 오후 3시 발탈, 오후 5시 전통국악기 퓨전공연이 열린다.
7일 오후 1시에는 퓨전코리아의 퓨전 국악공연과 오후 3시 판소리, 전통무용공연이 열리며 오후 5시에는 전통타악공연이 펼쳐진다.

 

2) 전시마당
박영효 가옥에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추석 차례상 전시 및 강좌가 열리고, 7일에는 성균관 여성유도회에서 진행하는 전통예절 강좌가 열린다. 또한 7일 공동마당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민족 고유의 전통주 빚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8도의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다.

 

3) 체험마당
공동마당에서는 10월 5일과 6일에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양일간 직접 송편을 빚어 가마솥에 찐 후 시식할 수 있는 송편 빚기 체험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윤영택 가옥에서는 다듬잇돌과 홍두깨를 이용한 다듬이질이 시연된다.
또한 전통공예체험과 양반복식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 남산골 한옥마을 사무소
       (☎2266-6937~8)

 

2. 운현궁 및 청계광장
운현궁에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윷,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세시풍속놀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시 열리며, 5일과 6일에는 탁본 뜨기와 도자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전 10시부터 ‘재미있는 명절이야기’라는 주제로 역사체험강좌가 열린다.
한편 청계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세시풍속놀이를 시작으로 강령탈춤, 경기민요, 오고무 및 부채춤 등 각양각색의 흥미진진한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문의 : 청계천 안내(☎1688-0001)
        운현궁사무실(☎766-0909)

 

3. 국립중앙박물관

1) 추석맞이 특별민속공연
국립중앙박물관 정문광장에서는 줄광대가 공중에 맨 줄 위에서 재담과 소리를 하고 춤도 추어가며 갖가지 잔 노릇을 연희하는 놀음인 ‘판줄’,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로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중심인 ‘북청사자놀음’, 공연집단신명퍼포먼스 ‘타오’가 3일에 걸쳐 차례로 열린다.
공연날짜는 차례대로 10월 5일, 6일, 7일이며 공연시간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로 모두 동일하다.

 

2) 전통문화체험 행사 및 전통놀이 한마당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각각 1일 500명을 대상으로 모견도 목판 인쇄하기, 목기탈(하회탈)ㆍ도자기 색칠하기 등의 전통문화 체험교실을 연다. 또한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받아 널뛰기, 투호던지기, 윷놀이, 제기차기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된다.

 

3)무료 가족영화상영 및 전통공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강당에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무료로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일시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이며 1일 2회 상영한다.
상영작은 5일 ‘호로비츠를 위하여’, 6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7일 ‘코러스’ 이다. 
또한 극장 ‘용’에서는 10월 3일, 5일, 7일에 고구려 춤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고구려의 생활상과 의상, 춤을 볼 수 있는 전통 공연 ‘The HAN(韓) : 에피소드1 무천(舞天)’이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펼쳐진다.
문 의 : 국립중앙박물관 사업기획팀 
         (☎ 2077-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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