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주민센터(동장 신선애)가 지난 25일 오전 황학사거리 회화나무 앞에서 ‘제10회 황학 회화나무 기원제’를 가졌다.
예부터 회화나무는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궁궐 마당이나 출입구, 서원이나 향교 등에 심은 귀한 나무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해 열린 이번 기원제는 200여 년간 지역을 수호해 온 높이 13m의 황학동 회화나무 아래에서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가 됐다.
중구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기원제에는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과 고문식 의원, 신선애 황학동장, 구 관계자, 황학 회화나무제 추진위원회 관계자 및 주민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종식과 지역 번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낸 이번 제례는 거제선언,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망료례, 종제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은 “오늘 저는 200여년을 황학동 주민의 희로애락과 마주해온 회화나무를 향해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누구나 기뻐하며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곧 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며 “희망이 닿아 현실이 되어 내년에는 이 회화나무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명나게 어울리는 행복한 축제가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문식 의원도 “행사를 준비하는데 수고해주신 황학동 관계자와 추진위원회를 비롯하여 지역 주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비록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축제가 됐지만,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어 내년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황학동 대표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시작돼 황학동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해온 황학 회화나무제는 주민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의 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통유산인 제례를 어울림의 장으로 발전시킨 점에서 마을 공동체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