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문화재단,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 개최
중구문화재단,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 개최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20.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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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가운데 관통하는 을지로4가 골목을 배경 전시 진행
철의 물성과 을지로 생태계 연관된 동시대 시각예술 작가 7명 참여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포스터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포스터

중구문화재단(사장 윤진호, 이하 재단)은 오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중구 을지로4가 을지예술센터에서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본 전시는 서울 한가운데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퍼진 을지로4가 산림동 철공소 골목을 배경으로 하며, 동시대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을지로’와 ‘철’을 다루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을지로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형성된 도시공업 단지였다. 과거에 물류, 인력, 노동의 통로였을 이 골목은 누군가에게 매일을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지만 동시에 특별한 분위기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인증하고 싶은 ‘역설의 장소’가 되었다.

대립되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을지로에는 ‘철의 시간’이 흐른다. 철을 가공해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드는 행위처럼 거친 것을 연마하기 위해 들이는 모든 시간과 노력이 모두 ‘철의 시간’에 해당한다.

메탈리카에 초대된 일곱 작가(김동해, 김준, 변상환, 이학민, 전장연, 정성윤, 최황)는 조형 작업의 재료로 금속성의 물성을 진지하게 다루거나 장소적인 배경으로써 을지로를 작업 안에 담고 있거나 작품의 제작 공정이 을지로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경우 등 을지로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대변한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관점의 작품을 통해 금속의 재료적 속성과 을지로 지역의 장소적 특성을 드러낸다. 김준(44)은 지난 2016년 을지로 작업실에 머물던 시기부터 채집해 온 다양한 시간대의 사운드와 이미지를 관찰 및 탐구하고, 채집한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해 을지로의 에너지를 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김동해(33)는 단단한 금속을 얇고 날카롭게 가공해 움직임과 공간감을 가진 모빌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매주 주말마다 다채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를 시작하는 주의 금요일부터 금관악기인 트렘펫과 금속의 현이 있는 기타 연주를 듣는 ‘지붕 위의 벨 앤 라인즈(Bell and Lines)’가 열린다. 본 공연은 27일 18시에 열릴 예정이며, 트럼페터 이동열과 기타리스트 김기은이 연주한다.

12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전시 제목과 동명인 헤비메탈 밴드를 탐구하는 ‘메탈리카 딜리버리(Metallica Delivery)’, 12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도예가 강소청과 함께 하는 철관음 차회 ‘철의 맛’이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을지예술센터 인스타그램(c.enter_offic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주리 큐레이터는 “을지로 골목에 울려 퍼지는 다양한 소음과 소리로부터 전설적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를 떠올리게 되었다”면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실천과 을지로 기술자들의 금속을 가공하는 행위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게 되었다”며 기획 배경을 전했다.

한편, 을지예술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중구청이 주관하고 중구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지역 예술의 창작, 유통, 전시를 통해 을지로 일대 도심지 예술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술생태계를 더 넓게 확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실행된다.

유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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