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의 고유 예절 배우고 나니 춘향이 못지않은 요조숙녀된 것 같아요"
“우리 전통의 고유 예절 배우고 나니 춘향이 못지않은 요조숙녀된 것 같아요"
  • 유인숙기자
  • 승인 2006.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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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예지원‘청소년을 위한 열린 예절교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자칫 잊혀지기 쉬운 소중한 우리의 전통예절.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 전수에 앞장서고 있는 사단법인 예지원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소년을 위한 열린 예절교실’이 바로 그것인데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 주최, (사)예지원 주관, (주)야쿠르트 후원으로 지난 5월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현재 서울시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고 있으며 강영숙 원장을 비롯해 총 10명의 전문 강사들이 글로벌 에티켓·생활예절, 전통예절, 식사예절과 차생활예절 등 3교시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19일에는 선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오후 1시30분에 입교식을 시작으로 4시30분까지 수업에 참여했다.
이날에는 안옥주 강사가 바른 호칭과 지칭·존대법·전화예절과 화법·에티켓과 공공예절에 대해, 구남옥 강사가 예의 정신과 기본·우리옷의 명칭과 바로입기·인사법에 대해, 최인순 강사가 식사예절과 차 마시기·대접하기에 대해 강의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다도를 강의한 최인순 강사는 “처음에 산만했던 학생들이 점차 수업이 진행되면 모습이 달라진다. 실습을 마친 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다”며 “예절은 눈으로 본다고 몸에 익혀지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행동으로 배워야 몸에 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강사는 “전통은 쾌쾌 묵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세계화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만국 공통의 예절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가서도 우리 문화를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 교시마다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질 정도로 숨을 죽이며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가 조선시대 여염집 처자 못지않다.
또 간단한 이론교육 후에는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져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통예절의 경우 다양한 경례 방법과 인사법 등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한 구남옥 강사는 “의욕적으로 배우려는 열의가 가득한 학생들을 보면 힘든 줄도 모르겠다. 예를 갖출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방법을 몰라 결례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예절이라는 것은 단기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각 가정에서부터 꾸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복을 차려입고 시범맨으로 활동한 김유리 학생(선일여고·2)은 “평소 했던 인사법과 좀 다르다. 수업을 받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공손해진 느낌이다”고 수줍게 말했다.
같은 반 친구인 김혜진 학생은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알아야할 것을 지금에야 배우는 것 같아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선경 학생은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법이 좀 힘들었다. 일반 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고 어른을 대할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지 않아도 다소곳하고 차분한 여성스러운 자태를 선보이는 예절교실 체험생들이 우리 전통예절과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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