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숭례문과 연결돼 있었던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성곽을 2008년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이는 일제 강점기에 통행량 폭주에 따른 도로 개설이라는 구실 하에 1907년 숭례문의 좌ㆍ우 성곽을 헐어버린 지 근 100년만이다.
그동안 숭례문 주변의 변형된 상황을 원래의 모습대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있었으나, 성문 좌ㆍ우의 성곽을 숭례문과 바로 연결하는 복원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2년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된데 이어 2005년 숭례문 광장 조성 및 1차 지반조사과정에서 현재보다 1.6m 밑에서 문지도리석과 지대석, 박석 등의 유구가 발견돼 당초 숭례문의 규모는 현재보다 훨씬 웅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를 근거로 중구는 지난 9월 2차 지반조사를 마쳤으며,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를 거쳐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복원과 관련된 심의, 자문과 철저한 고증 등을 받은 뒤에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동일 구청장은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정문이었는데도 현재의 성곽이 헐린 채로 숭례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복원을 계기로 과거 웅장했던 숭례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숭례문은 1938년 조선 태조 때 지어졌다. 숭례문은 간결하고 단정하면서도 장중하고 힘이 넘치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성문 중 하나로 민족의 얼굴과도 같았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노후로 인해 파손상태가 심각해지자 1952년 피해 복구공사가 실시됐으며, 1962년에는 대대적인 해체복원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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