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필인갤러리가 수(繡)아티스트 전혜인 작가를 초대, ‘추억에 자수를 새기다’전을 오는 8월말까지 선보인다.
필인갤러리는 중구 충무로역에서 100m 지점에 있는 필동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갤러리로 서울 문화허브를 추구하는 중구가 주민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 및 인근 직장인 등이 찾는 갤러리 등으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필동을 중심으로 한 ‘인쇄 골목’ 특성 등을 살린 다양한 전시를 필인갤러리에서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허미정 작가를 초청, ‘도심 한 가운데서 만나는 숨숲쉼’전을 등을 열었다.
이번 ‘추억을 자수에 새기다’전은 코로나로 제한됐던 활동이 풀리면서 올해 첫 전시로 기획됐다. 코로나 기간 중 가족 간의 사랑과 소중함을 사람들이 더 없이 경험한 점에 착안, 중구의 대표적 문화기획가 주희현 대표(아트스페이스노)가 수작업을 통해 그 의미를 담아내는 전 작가를 초청했다.
‘추억에 자수를 새기다’전에 걸린 작품은 작가 자신의 사진 기록을 실과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따스한 질감으로 표현해 냈다. 사진이 갖는 평면성과 광택 대신 촉감과 명암을 더해 수 공예만의 예술성으로 풀었다.
전시 작품은 작가가 태어나 성년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그 부모가 함께한 세월의 장면을 선택, 작품으로 만들었다. ‘생애사’ 또는 에트노히스토리(ethnohistory)와 같은 문화 중심의 서술 방식이다.
주희현 문화기획가는 “필동주민센터 커뮤니티 공간에서 전 작가로부터 수 작업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며 “공공시설의 효율성을 높여 주민 문화 욕구를 창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구 문화허브의 목표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