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청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중구, 청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22.10.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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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작업체계, 선(Line)에서 면적(Squre) 개념으로 청소영역 확대

◇ ‘환경미화원 지역청결책임제 ’구 전체 확대 운영

구는 올해 초부터 ‘환경미화원 지역청결책임제’를 시범 운영했다. 구를 4권역으로 나눠 환경미화원이 담당 지역의 관리를 책임지도록 한 중구만의 청소 정책으로 작업체계를  '선(Line)' 에서  '면(Squre)' 개념으로 개편 운영했다.

그동안 청소작업은 간선도로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큰길은 청결하게 관리되었으나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 관리할 여력이 없어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미화원들의 청소 영역을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 확대한 것이다.

행정 편의가 아닌 주민 편의를 기준으로 청소행정에 변화를 주자, 도시 전체가 살아났다. 주민은 물론 중구를 찾는 관광객들도 깨끗해진 거리와 골목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이에 힘입어 지난 8월부터는 이 제도를 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했다.

다만 환경미화원의 추가 채용 없이 기존 인력의 재배치로 추진하다 보니 환경미화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졌다. 이 부분은 환경미화원 노조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좁은 골목길 청소는 각 동 주민들로 구성된 공공근로나 안심 일자리 참여자들이 맡도록 하여 청소 사각지대를 줄였다.

'마을클린코디' 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민들에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이면도로 청소 취약 지역 및 무단투기 상습지역을 매일 관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골목길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쓰레기 처리가 우선인 구청이나 대행업체 대신 주민 스스로 상습 무단투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이처럼 권역별 원활한 책임 수거가 가능해지고, 주거지역 이면도로와 골목길까지 청소전문인력이 투입되면서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청소 정책에 대한 주민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중구의 환경미화원 작업체계 개편은 타 자치구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청소작업을 하는 상황에서 중구처럼 이면도로까지 환경미화원을 배치하고 싶어도 환경미화원들과 의견 차이로 시도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청소대행업체 평가 틀을 전문적으로 바꿔 업체 책임 강화 

한편, 구는 그동안 동 일자리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구청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청소대행업체 평가를 올해 말부터 전문용역업체에 맡겨 주민참여형 평가로 바꾼다.

이를 위해 주민 800명을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쓰레기 수거가 전 구역 빠짐없이 실시되었는지, 수거 과정에서 구민들의 편의를 배려했는지, 불편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

평가 문항도 손질했다. 기존의 문항은 제때 수거했는지, 장비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등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그쳐 전문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주민이 체감하는 정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문항으로 대폭 수정했다. 평가 결과가 대행업체 선정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대행업체는 서비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 청소대행 업체 수 줄여 효율적인 운영으로 주민 편의 증가

아울러 중구는 쓰레기 수집·운반 대행업체를 종전 6개에서 4개로 조정했다.

구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면적이 좁고 인구도 적지만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유명 관광지가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고려해 서울시 평균(4.5개)보다 많은 6개 대행업체가 청소업무를 대행해 왔다.

1개 동을 2개 업체가 담당하거나 관할 구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등 필요 이상으로 세분화된 대행 체계로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 구입에서 쓰레기 배출까지 큰 불편과 혼란을 감수해야 했다. 대행업체로 돌아가는 수익도 적은 탓에 주민 서비스에 소홀히 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그래서 구는 생활폐기물 처리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행업체 수를 4개로 과감하게 축소하고, 대행구역도 동별 경계에 따라 4개 구역으로 조정했다. 이 과정은 공개경쟁입찰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였다.

초반에는 탈락한 업체의 반발과 업체 변경으로 인한 주민 혼란이 있었으나 민선8기 이후 청소행정에 대한 높은 신뢰와 지속적인 지도 감독으로 문제점이 점차 해소되었다.

대행구역이 단순화되면서 대행업체들의 수거 동선이 짧아졌고, 상시 기동반도 운영하여 쓰레기 미수거 민원에 적극 대처가 가능해졌다. 구가 지불하는 청소대행료는 줄었지만 오히려 대행업체의 경영수익은 나아지고 서비스의 질도 따라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향상되었다.

신고해도 제때 처리하지 않아 불만이 있던 주민들이 청소행정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자 적극적으로 폐기물 신고를 하게 되었다. 민원 신청이 2021년 952건에서 2022년(9월말 현재) 974건으로 늘어났다.

구의 청소대행업체 조정은 늘어만 가던 대행업체 수를 줄인 최초의 사례이다.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않은 대행업체는 과감하게 줄일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된 셈이어서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자치구 최초 쓰레기 연구소 운영 및 자원순환 교육 실시

이와 함께 중구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자원순환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중구 쓰레기연구소 '새롬' 에서는 10주간의 자원순환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수강생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감량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자원순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료자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 과정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재활용 실천 확산을 위해 처음 개최한 '숨은보물마켓' 행사에는 8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여 중고물품을 판매·구입하고 재활용품으로 물건을 만들어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구는 유명 관광지 등이 몰려있어 한때 쓰레기가 많이 발생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앞으로 주민이 중심되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 자원순환을 늘려 더욱 깨끗한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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