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 - 거식증과 폭식증
신경정신과 - 거식증과 폭식증
  • 김은하기자
  • 승인 2006.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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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김율리 교수



얼마 전 토마토만 먹으며 다이어트를 한 브라질의 21세된 모델이 거식증으로 인해 결국은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화보를 촬영해오던 그녀는 심하게 마른 상태임에도 뚱뚱하다는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식증은 이처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거식증과 폭식증같은 섭식장애는 10대 후반 10명 중 한명에게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20세기 후반 이래로 섭식장애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른 체형을 중시하는 최근의 풍조가 주요한 원인의 하나다. 날씬함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병에 걸리는 주요한 위험 요소이다.
거식증에 걸린 당사자는 심한 다이어트 결과 체중이 극도로 감소한다. 일부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심한 운동을 하고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정상에 미치지 못하는 체중에도 불구하고 살쪘다고 생각하며 정상체중이 될까 공포스러워 한다. 거식증의 경우 자발적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섭식장애의 또 하나의 유형인 폭식증은 음식을 갈망하고 그래서 폭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들은 결국 먹은 음식을 토하기도 한다. 폭식증이 거식증보다 훨씬 흔하다. 폭식증 당사자는 살을 빼기 위해 무척 노력하지만 그리 여위지는 않는다. 음식과 체중에 대한 집착으로 생활은 엉망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데는 신체적, 정신적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누구보다 좋은 치료자가 되어야 한다. 이 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체형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기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페인의 패션디자이너협회에서는 지나치게 마른 체형의 모델들을 마드리드의 패션쇼에 세우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사회도 체형에 대한 왜곡된 압력으로부터 여성들을 어떻게 지켜낼 지 생각해 볼 때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227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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