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전달되는 웃음의 철학
마음으로 전달되는 웃음의 철학
  • 김경아기자
  • 승인 2004.04.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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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지팡이를 잃어 버리다
웃음에도 철학이 있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일단 웃기다. 개그 콘서트보다 더 웃기다. 하지만 그 웃음의 질이 다르다.애 떼러 온 어린 소녀의 ‘애 배서 재수 없다’는 말에도, 사랑하는 연인이 안타까운 이별을 고하고 있는 상황에도, 심지어 다리에서 젊은 남자가 떨어져 죽으려는 상황에서도 관객들은 웃어댄다.극중 인물들의 행동이 상식을 넘어서 기묘함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동정이나 공감이 아니라 놀라움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웃고 난 다음 우리는 가슴 한 쪽에 휑한 허전함이나 찡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언뜻 인물들의 행동은 비정상적인 것 같지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으로, 어쩌면 우리들 자신이 처한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렇듯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의 웃음은 우리 현실의 눈물이 깃든 웃음이다.인생을 4개의 단어로 요약하면 탄생, 사랑, 일 그리고 죽음이다. 태어나서 사랑하고 일하다 죽는다. 이 작품은 바로 탄생, 사랑, 일, 죽음을 소재로 한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각 에피소드는 우리 인생에서 한번쯤 부딪칠 수 있는 일상이고 아주 작은 인생의 단면일 뿐이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통찰을 얻게 된다. 그 통찰이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앞에서 웃음을 멈추게 되고 당황하다가 가슴께를 지그시 누르는 어떤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기 간 : 5월 9일(일)까지시 간 : 월~금 7:30 / 토, 일 공휴일 4:30, 7:30공연장 : 소극장 축제문 의 : ☎ 02-741-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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