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덕·체 교실’ 중 영어회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사설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이곳저곳 시간에 따라 옮겨 다니다 보면 힘들고 지치기 일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화제다. 황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야심차게 운영하고 있는 ‘지(智)·덕(德)·체(體) 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프로그램 명칭부터가 범상치 않은 황학동 주민자치센터의 ‘지·덕·체 교실’은 영어회화, 논술교실, 힙합댄스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더 높다. 특히 프로그램 선별 과정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종합적으로 분석,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현재 초등학생 17명의 회원들이 월·목요일에는 이재경 강사가 이끄는 영어회화를, 금요일에는 이시정 강사가 이끄는 논술교실과 박승민 강사가 지도하는 힙합댄스를 각각 2시간씩 배운다.
영어회화는 기초회화와 단어를 위주로 진행된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어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 잘 알고 있는 동화를 스토리화해서 간단한 대사나 단어를 공부해 효과가 좋다.
2시간이라는 수업이 다소 길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영어로 그룹 게임을 하거나 배운 내용을 놀이에 접목해 단어 테스트 등을 해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회화를 담당하는 이재경 강사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놀이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의욕을 심어주고자 칭찬도장을 찍어줘 나중에 상도 줄 계획이다”며 “영어교육에 있어 조급함은 금물이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계속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논술을 좋아한다는 정주리 회원(광희초·3)은 “지루하지 않고 세 가지 과목을 고루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같은 반 친구인 주리와 함께 배워 즐겁다는 양동화 회원(광희초·3)은 “영어회화, 논술, 힙합 다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울 것이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금요일에 진행되는 논술교실은  다함께 책을 읽은 후에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NIE(신문 활용 논술교육)교실을 열고 있다. 이시정 강사는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어휘력과 단어실력을 늘려주고 사고력도 넓혀주고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평상시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른한 오후 체력도 키우고 활력도 채울 수 있는 힙합댄스는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유연성과 성장에 도움을 준다. 박승민 강사는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틀어놓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뛰어난 춤 실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몸의 움직임을 통해 활동성을 강화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공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쫓아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황학동 주민자치센터 ‘지·덕·체 교실’ 회원들이야말로 행운의 주인공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