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미술의 틀을 거부하는 작품 … 관객의 상상력 자극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는 지난 7일 ‘이탈(離脫) - 경계 넘나들기’ 전의 오픈식을 가졌다.
오는 9월 2일까지 27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어떤 범위나 대열 따위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이탈(離脫)의 의미처럼 실험판화와 캐스팅기법을 넘나들며, 그리지 않고 ‘떠내는’ 작업으로 전통미술의 경로를 이탈하는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듯 골조를 만들고 시멘트를 부어 형태를 떠내어 완성하는 김상균은 현대의 회색도시를 대변하며 자신만의 인공정원을 만들고, 김영훈은 간접성과 복수성을 내재한 대표적 장르인 판화를 활용해 같은 인물의 반복적 나열을 통해 자신 안에 내재된 또 다른 나를 찾아 나선다. 황인선은 밥과 김치 캐스팅작품을 통해 언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음식문화의 의미를 해학적으로 되새기며 자아 찾기에 나서고, 방인희는 올이 풀리고, 닳고, 얼룩져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옷을 통해 자아 찾기에 노력한다.
또한 예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하는 홍정표는 익숙한 소재를 실리콘과 레진으로 직접 떠내는 작업을 보여주며, 김연희는 한지로 캐스팅한 물고기 떼를 천장에 매달아 바다 속을 유영하듯 이중적 공간상상이 가능하도록 표현한다.
이번 충무갤러리 기획 ‘이탈(離脫)’전에 전시된 실험적인 다양한 현대미술작품들은 기존 전통미술의 틀을 거부하며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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