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소방서 ‘사랑의 119’ 봉사대
중부소방서 ‘사랑의 119’ 봉사대
  • 김은하기자
  • 승인 2005.07.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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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인들의 아픔까지 씻어주고 싶어”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치료하는 중부소방서 사랑의 119 봉사대원들. 

지난 14일 신당5동경로당에서는 한방 진료가 한창이었다. 방 한켠에서는 얼마전 허리를 다쳤다는 한 할머니에게 한의사가 침을 놓아드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혈압과 혈당 검사를 받기위한 어르신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렇게 매월 둘째주 목요일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일일 병원을 여는 이들은 중부소방서 구급대원들과 공중보건 한의사로 구성된 사랑의 119 봉사대원들이다.

지난 2002년 구성된 봉사대는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혈압과 혈당 등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무료로 침을 놓거나 한약을 조제해 드리기도 한다.

사랑의 119 봉사대 임희숙 대원은 “처음에는 선뜻 응해주질 않았지만 이제는 언제 또 올꺼냐고 물어보시곤 한다”며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와 진료가 우선이지만 한달에 한번씩 어머니같은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임 대원은 “특히 중구는 노인 인구가 많고 독거어르신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 같다. 하지만 혼자 지내시면서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봉사대원들은 진료 봉사 날이면 일반적으로 경로당 두 곳을 돌며 50여명의 노인들을 진료하는데 노인들은 아주 작은 증상도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대화를 통해 병의 증상을 확인하고 꼼꼼하게 진찰해 준다.

최영수 대원은 “오후 2시경에 진료활동을 시작해 하루에 두 곳을 돌면 저녁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면 대원들 모두가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뿌듯함과 보람으로 가득하다. 어르신들이 대원들을 아들이나 딸처럼 대해줘서 우리도 친아버지 어머니를 모신다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한다”며 밝게 웃었다.

의료 장비와 약재 등이 넉넉하지 못해 어르신들에게 항상 죄송스럽다는 공중보건의 최광진 한의사는 “소방서에서도 필요한 약재와 장비 마련에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지만 좀더 좋은 장비로 어르신들을 치료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며 “독거어르신들의 마음의 병은 어떤 치료나 약보다도 이웃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약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도록 참 봉사를 실천하는 소방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중부소방서 사랑의 119 봉사대원들의 어르신 공경과 사랑이야말로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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