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 제대로 알고 지내자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 제대로 알고 지내자
  • 김은하기자
  • 승인 2007.09.1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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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100배 즐기기-①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추석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본래 추석은 한 해 동안의 농사를 무사히 마치고 농사일에 바빠 찾아뵙지 못했던 조상의 묘소에 올라 감사드리고 떨어져 지내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화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연휴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등 추석 본래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고 있다. 올해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의 전통을 제대로 배워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유익하게 보내도록 하자. <편집자주>


① 가장 큰 명절 추석의 유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은 8월 한가위, 중추절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는 아주 오래되어, 농경사회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 축제이다.
이것이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민족의 명절이 된 것이다. 추석은 문헌상으로 확인되는 것만으로도 2천년이 더 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추석이 세월의 흐름 속에 온 민족이 기리는 명절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농사일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1년 단위로 돌아가는 농사일은 엄청나게 바쁘다. 겨울철 농한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면 쌀농사, 밭농사, 보리농사의 씨뿌리기, 모내기, 김매기, 추수하기가 숨 쉴 겨를도 없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추석 무렵이 되면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오고, 본격적인 추수에 앞서 이제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벼가 익기만을 기다리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잠시 숨 돌릴 기간에 농민들은 햇곡식과 햇과일을 조상님께 바치며 올해도 농사가 무사히 이루어졌음을 감사드린다. 이를 영남지방에서는 ‘풋바심’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올벼심리’라고 한다.
아직 본격적인 추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가위에는 명절 음식으로 송편이 생겼다. 송편은 햅쌀로 떡을 빚고 햇밤 또는 꿀, 깨, 팥, 콩 등을 속으로 넣어 반달모양으로 예쁘게 만든다.
또한 추석에는 마을사람들이 어울려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한가위 둥근 달빛 아래 여인들은 강강술래를 하고, 남자들은 씨름판을 벌이고 아이들은 가마싸움을 즐긴다. 이 한 차례의 축제가 끝나면 농부들은 가을걷이에 나서게 된다.
이처럼 추석은 농삿일의 주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공동 축제였던 것이다. 때문에 추석은 벼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에서는 큰 명절로 되었다.

 

②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
추석에는 1년 동안 농사를 지어서 그해 추수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밤, 대추, 배, 감, 사과 등 햇과일을 제사상에 차려놓고 조상님께 한해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차례를 지낸다.
⊙ 송편 :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는 끈기가 생기며, 절개와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겨왔다. 송편은 지방마다 모양이 달라 북쪽은 대체로 크고, 남쪽은 작게 빚는다. 강원도의 감자녹말 송편은 손가락 자국을 내어 소박하게 빚고, 경상도 지방은 모싯잎 송편을 만든다. 
⊙ 닭찜 : 집에서 기르는 닭이 제일 맛있을 때이다. 예전에는 어느 집이나 닭을 키워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가 닭고기였다. 닭고기는 차례상에 봉적으로 놓기도 하고, 명절음식으로는 닭찜을 한다.

⊙ 토란탕 : 토란은 추석쯤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흙속의 알이라 하여 토란이라 하고 연잎같이 잎이 퍼졌다하여 토련(土蓮)이라 한다. 토란은 토란탕, 산적, 찜, 조림, 구이, 장아찌, 엿, 단자 등을 해 먹는다.
⊙ 누름적과 전 :
도라지, 햇고사리, 고기 등을 꼬치에 꿰어 화양적을 만들거나 옷을 입혀서 누름적으로 만든다. 또 녹두를 갈아서 녹두적을 부칠 때 돼지기름에 지지면 고소하고 녹두반죽을 덜어가며 나물 넣고 간하여 부치는 것이 반죽을 삭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전은 고기, 생선, 채소를 가지고 밀가루, 계란을 입혀 지져 낸다. 
⊙ 배숙 : 한국의 배는 서양 배와 달리 물이 많고 아삭한 맛이 있다. 예진 배는 문배라 하여 석세포가 대단히 많다. 그래서 배를 몇 쪽으로 나누어 통후추를 박고, 생강 단물에 오래도록 투명하게 익혀서 차게 식혔다 먹는 배수정과를 만들어 먹는다.

 

Tip 추석음식 준비 이렇게 하세요
* 오래 보관해도 괜찮은 것은 미리 사둔다. 예를 들면 과일, 육류, 제수 용품, 견과류, 건어물 등은 미리 사둔다.
* 생선류 중 값이 너무 오른 것은 피하고 저렴한 다른 생선으로 대체한다. 예를 들면 북어가 비쌀 땐 명태 코다리로, 생조기가 비쌀 땐 냉동 조기 등으로 대체한다.
* 나물류는 물에 푹 담가 놓은 것은 좋지 않다. 도라지, 더덕 등은  껍질이 있는 것이나 직접 까서 파는 것들을 산다.
* 추석이 다가오면 방앗간이 붐비므로 송편용 쌀가루는 미리 빻아 냉동실에 둔다. 솔잎도 미리 손질해 깨끗이 씻어 냉장 보관했다 쓴다.
* 육류는 찜거리, 국거리, 전거리 등을 미리 손질해 냉동 보관한다.
* 전, 떡, 식혜, 강정, 유과류는  1~2일 전쯤부터 준비해두고 찜, 양념이나 탕국물도 하루전쯤 준비해둔다. 산적 요리도 미리 꽂이에 꽂아 준비한다.

 

③ 추석 차례상 제대로 차리기
일반적으로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東), 왼쪽을 서(西)라 하고, 제사상 앞은 남(南), 지방 붙이는 쪽을 북(北)으로 삼는다.
상을 놓는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湯),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메(밥)와 갱(국)이다.
위의 방법은 일반적인 사항이며, 지역이나 집안 풍습에 따라 각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1열 : 시접(숟가락 담는 대접), 잔반(술잔, 받침대)을 놓고 메를 올린다.
⊙ 2열 :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오른쪽을 향하게 한다.
⊙ 3열 :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의 탕류를 놓는다.
⊙ 4열 : 좌포우혜(左鮑右醯)-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를 놓는다. 
⊙ 5열 :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 배 등의 과일과 약과, 강정 순으로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오른쪽에 놓는다. 

 

Tip 차례상 차릴 때 유의할 점
* 과실 중 복숭아는 제사에 사용하지 않는다.
* 생선 중에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사용하지 않고 이면수 같은 비늘없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또한 잉어, 붕어처럼 비늘이 그대로 붙어있는 생선도 사용하지 않는다.
*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이나 붉은색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
* 떡을 올릴 때에는 붉은 팥을 쓰지 않고 흰 고물을 내서 사용한다.
* 제사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삼색나물의 경우 흰색은 뿌리나물이라하여 도라지를 쓰고, 검은색은 줄기로 고사리를, 푸른색 잎나물로 미나리를 사용한다.

 

④ 추석 한복 맵시 제대로 내기

민족 고유의 의상인 한복을 챙기는 센스는 발휘해 보자. 매번 번거롭다는 이유로 옷장 한구석에 깁숙히 자리하고 있던 한복을 꺼내서 올 추석에는 곱게 차려입어 보자. 한복에 쓰이는 색상 등의 의미까지 알고 입는다면 세심함이 돋보일 것이다.
⊙ 남자 : 남자들의 정장은 한복위에 포(袍)를 갖춰 입는 게 보통이다. 웃옷을 뜻하는 포는 과거 소매가 넓고 뒤가 트여 전삼으로 덮는 도포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오늘날 두루마기가 됐다. 보통 두루마기까지 차려입는 게 예복이며, 지금도 남자들은 명절의 차례를 지낼 때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게 좋다.
⊙ 여자 : 즐거운 날이나 큰 행사를 치를 때 옛 여인들은 항상 푸른색 치마를 입었다. 남색은 기쁨과 축하를 뜻하며 추석 또한 기쁜 날이기 때문에 남색 치마를 입는 게 맞다. 웃옷으로는 주로 삼회장저고리나 반회장저고리를 입는다. 과거에 자주색의 고름은 아들을 낳지 않은 여인은 달 수 없었다고 한다. 여인들은 장신구로 노리개가 있다. 노리개는 자기 부와 신분을 과시하는 것으로 계절이나 재료 크기에 따라 위치나 사용법이 달랐으며 과거 중산층은 손수나 헝겊, 장도 등을 이용해 달았다.
⊙ 아이 : 아이들은 만 6~7세까지는 오방의 뜻을 받아 무병장수를 뜻하는 색동으로 된 까치 두루마기를 입혔다. 여아는 색동 굴레나 조바위, 아얌을 썼으며 좀 더 성장한 소녀에서 혼인 전까지는 머리를 뒤로 길게 땋아 아래엔 붉은색 댕기를 달았다. 남아는 한폭의 천으로 만들어진 복건이나 허건을 씌웠다. 부유층 자제들은 화사한 금박으로 장식했다. 오늘날에도 아이의 돌상을 받을 때나 명절이 되면 색동옷을 입고 굴레나 복권을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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