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가족관객 ‘시네마 축제’ 만끽
시민·가족관객 ‘시네마 축제’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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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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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점유율 71% … 34회 매진 행렬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9일간의 기록
한국 영화의 대명사인 충무로를 무대로 열린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지난달 25일 개막해 지난 2일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향연을 마쳤다.
‘발견·복원·창조’를 키워드로 최신작 위주의 기존 영화제와 달리 국내외 고전영화에 초점을 맞춘 충무로국제영화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우천에도 불구하고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시네마, 명보극장 등의 상영관과 남산골한옥마을, 청계광장,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에 영화제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충무로국제영화제 사업국에 따르면 총 32개국 143편이 상영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좌석 7만3,000여석 중 5만1,800석이 판매되어 71%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매진 34회와 관객과의 대화 34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할리우드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은 매진 행렬을 빚어 고전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를 확인시켰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올드 팬들과 함께 올드 스타들도 모처럼 충무로 나들이에 나섰다.
‘막차로 온 손님들’(67년작)을 40년 전 만들었던 유현목 감독과 배우 문희, 이순재씨, 20년전 작품인 ‘기쁜 우리 젊은 날’(87년작)의 배창호 감독과 황신혜씨 등이 관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故이만희 감독의 ‘원점’(67년작) 상영 때는 이 감독의 딸 이혜영씨와 신성일씨가 나와 촬영 당시 갖가지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신성일씨는 그 해 다른 영화 촬영으로 바빠 자신이 주연한 이 영화를 40년만에 처음 봤다고 밝혀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연산일기’(87년작) 상영 때도 임권택 감독, 유인촌, 김진아, 구중모 촬영 감독 등 당시 스텝들이 함께 해 제작사가 개봉을 1주일 앞두고 부도가 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들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하며 관객들과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고전을 테마로 하고 있는 충무로영화제이지만 신작도 깜짝 상영해 영화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오는 8일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달 30일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깜짝 상영된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색,계’는 전석이 매진됐으며 특히 이날 무대인사를 가진 이안 감독 또한 충무로국제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에 감동하며 표정으로 출국을 했다.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소개되고 충무로 깜짝상영을 통해 전 세계 두 번째로 공개한 신작 ‘인 블룸’ 상영 후에는 바딤 페럴만 감독이 영화 속 장면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질문하는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했으며 진지한 토론의 자리가 펼쳐졌다.
우리나라 영화 ‘파이란’의 리메이크 연출을 준비 중인 페럴만 감독은 본인이 평소 좋아했던 한국배우 ‘파이란’의 최민식씨와 송해성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한국 영화와 한국 배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주말을 지나 추워진 날씨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 충무로국제영화제는 9일 동안 24회의 공연과 6회의 야외상영 등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 나갔다.
특히 지난달 28일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충무로난장’은 중고만화, 추억의 간판극장, 구형 전자오락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젊은 뮤지션들의 신나는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가을밤의 낭만적인 정취 속에 펼쳐진 동물원, 이승열, 이지형의 공연이 많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C.J. 데니스의 시를 차용한 호주의 대표적인 고전 무성영화로 반세기 이상 최고의 호주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센티멘탈 블로크’ 야외 상영 때는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피터 로 주한호주대사도 참석해 호주영화를 집중 소개한 충무로영화제에 남다른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한 축제 한마당에는 지난달 19일 개막 축하공연에 7,500여명,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충무로난장’에 12만5,000여명,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남산공감’에 약 16만5,000여명,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낭만’에 약 23만여명이 함께 하는 등 영화 관람객 6만여명을 합쳐 총 58만여명이 영화제와 축제의 행복한 만남을 즐겼다.
하지만 이번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첫 회인만큼 미숙한 부분도 지적됐다.
상영작인 존 부어맨의 ‘서바이벌 게임’, 조지 루카스의 ‘THX1138’ 등의 상영에서 화면비율과 프린트 상태가 좋지 않아 김홍준 운영위원장이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관람료를 환불해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며 내한할 예정이었던 존 부어맨 감독이 결국 참석하지 못했으며 해외 게스트들이 10여명에 그친 것도 국제영화제 위상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유인숙 기자
김은하 기자
장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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