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들 건강하게 자라면 가장 큰 보람이죠”
“꿈나무들 건강하게 자라면 가장 큰 보람이죠”
  • 김은하기자
  • 승인 2007.11.28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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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초등학교 사랑의 급식봉사회
▲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매일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있는 봉래초등학교 사랑의 급식봉사회 회원들과 김칠수 교장(가운데).
만리동에 위치한 봉래초등학교 급식실에서는 점심시간도 아닌 이른 아침 학부모들이 밥을 짓고 반찬을 준비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이들은 조손·편부모 가정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차려주는 학부모들의 모임인 사랑의 급식봉사회 회원들인데, 매일 아침 2~3명씩 조를 나눠 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수혜 어린이들 사이에서 천사 엄마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모인 사랑의 급식봉사회는 현재 13명의 학부모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침밥을 챙겨먹을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의 아침식사를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챙겨주고 있다.
급식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전희순 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는데 있어서 신중을 기한다. 회원들 모두가 매주 월요일 모여서 일주일의 식단을 짜고 수혜 어린이 각각의 생활환경이나 건강상태 등을 의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은미 회원은 “수혜를 받는 아이들은 아침밥을 못먹는 것은 물론이고 세수도 못하고 등교하는 경우도 많아 얼굴과 손발을 씻겨주기도 하고 아침을 먹는 동안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라고 부르기도 하고 먹고 싶은 반찬을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등 친근하게 다가올 때 보람이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봉사회가 결성되었을 당시에는 인근에 위치한 교회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줬으며, 관내 기업체에서 전기밥솥과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기증해줘서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됐다. 하지만 후원 교회의 사정이 좋지 않아 몇 달 전 지원이 중단되면서 지역 내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회원들이 자비를 털어 쌀과 반찬 등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혜를 받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는 흐뭇함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미자 회원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들의 건강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많은 단체나 이웃들이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급식봉사회 회원들은 단순히 아침식사를 챙겨주는 봉사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시장과 문구점을 들러 학용품이나 간식을 사주기도 하고 외식을 시켜주기도 하는 등 부모에게 받지 못하는 사랑을 채워주고 있다.
봉래초등학교 김칠수 교장은 “따뜻한 마음으로 남모르게 봉사하는 학부모들이 있어 자랑스럽다. 이웃들의 지원이 더욱 확대된다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회원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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