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뮤지컬실버파워 3기 수강생들이 ‘실버 코러스라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60세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그들의 인생을 담아 만든 이색 뮤지컬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충무아트홀과 어린이문화예술학교가 함께 개설한 어르신뮤지컬교실 3기 참가자들이 황혼의 노년을 아름답게 담아낸 뮤지컬 ‘실버 코러스라인’을 지난 1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해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은 최고령 78세 할머니를 비롯해 평균연령 67세의 어르신 25명이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 ‘코러스라인’을 바탕으로 만든 이번 뮤지컬은 어르신들 각자의 삶을 투영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노래와 춤으로 인생에서 행복하고 고통스러웠던 사건들을 펼쳐 보이며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극중 연출 워렌비티 역을 맡은 박창규 씨는 “지난 8개월동안 공연 준비를 하면서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잊었던 감정들이 다시 되살아나 감격스런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충무아트홀과 어린이문화예술학교는 노인들의 문화 참여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어르신뮤지컬교실인 ‘뮤지컬실버파워’ 무료강좌를 개설했다.
이에 지난해 6월 뮤지컬 ‘심청’과 11월 뮤지컬 ‘마이웨이’ 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이 300여명의 많은 관객들 앞에서 황혼의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뮤지컬실버파워 강좌는 처음에 중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타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어르신들의 수강요청이 쇄도해 거주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많은 노인들에게 젊음의 활기와 꿈을 되찾는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어린이문화예술학교 김숙희 대표는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쁨과 감동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