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을 받은 환일고 박창희 학생과 김덕천 교장, 곽성환 교무교감, 임원규 학생교감, 이경옥 담임교사가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된 지난 10일, 중구 만리동2가에 소재한 환일고등학교(학교법인 운화학원·교장 김덕천)에 재학 중인 박창희 학생이 이번 수능 시험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전과목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박창희 학생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물리Ⅱ) 등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단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표준점수로는 총 710점을 받았다.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이번 만점 비결에 대해서 박군은 “특별한 비법은 없다. 평범하게 열심히 했을 뿐이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박군은 “EBS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문제집은 전부 다 풀었다. 아무래도 EBS 문제집을 다 풀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평소 언어 영역에 자신이 없어 수능을 앞두고는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이번에 처음으로 만점을 받았으며 탐구 영역이나 외국어 영역 등은 학교 수업을 위주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문제집을 풀며 반복 학습을 했다고 한다.
하루 6시간씩 자면서 충분히 수면을 취했다는 박군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고 공부를 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학교나 선생님들이 인성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어서 학급 친구들끼리도 인간적이고 푸근함을 느껴 심적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박군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억지로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는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편이다.
교우 관계도 좋아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언제나 쉽게 설명해 준다고 박군의 담임인 이경옥 교사가 전했다. 이 교사는 “창희는 심성이 곱고 항상 밝다. 수업시간에는 아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을 잘 하는 편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중구는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야간 자율학습 등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어 이번에 이같은 큰 결실을 맺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상위권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의 전체적인 학력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관내 13개 고교 중 환일고를 비롯해 장충고·이화여고·계성여고·성동고 등 5개 전 인문계 고등학교에 학력 신장 프로그램 예산으로 3~4천만원씩을 지원했다.
이 예산은 상위권 학생의 학력 신장을 위해 외부에서 심화 교육 강사를 초빙해 온 비용과 도서관 자율학습 지도 수당 등으로 사용되는 한편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급식비와 성적 부진 학생을 위한 기초학습 지원에도 쓰여지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3학년생들의 상위권 대학교 합격자 수를 연차별로 10%씩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목표 달성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 중구의 교육관련 총 예산은 46억2천400만원으로 강남구와 노원구, 구로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으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당연 서울에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