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지와 함께 풍성한 한가위 보내기
가족·친지와 함께 풍성한 한가위 보내기
  • 김은하기자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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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성묘, 전통놀이로 즐거움 두배
 

석은  일년  중  가장  곡식이  풍성한  시기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날만  같아라”는  속담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로  손꼽힌다. 

음력으로  8월  15일날에는  예로부터  갖가지  음식을  풍성하게  갖춰  조상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복을  입고  마을마다  다양한  놀이로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도  했다.  사회가  발달하고  현대화되면서  최근에는  추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차례상  준비와  방법,  친지와  함께하는  전통놀이  등을  알아두면  좀더  유익하고  즐거운  추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편집자주 -

 

◆ 추석 차례상 준비하기


조상들께 올리는 차례상에는 예(禮)와 정성을 담은 음식과 정갈한 제수용품은 필수다.

·좋은 제기 고르는 법: 제사 음식을 담는 제기를 고를 때 요령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제기의 나무 두께가 두껍지 않아야 할 것. 칠의 빛은 투명하고 검은 빛이 나는 것이 좋다. 제기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칠의 종류. 먼저 카슈칠 제기는 밝은 붉은색을 띠며, 뜨거운 것을 담으면 화학 냄새가 나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바로 올리지 말고 식혀서 차례를 지내야 한다. 칠의 수명도 길지 못한 단점이 있다. 주합칠 제기는 짙은 밤갈색을 띠는데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기로 뜨거운 음식물을 담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가장 값비싸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명품이 옷칠 제기다. 검정색에 가까운 빛을 내며 100% 옻칠을 10여 차례 이상 반복한 제품으로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냄새가 나거나 인체에 해가 없다.

·제사음식 장만하기: 공산품은 외국산이 명품인 경우가 많지만 먹을거리만은 국산이 맛이 좋으므로 제사음식만큼은 국내산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제사용 음식 중 고사리는 길이가 짧고 가는 것이 국산 고사리다.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으며 연한 갈색에 털이 적은 것이 좋은 고사리다. 도라지는 국산이 짧고 가늘며 찢어놓은 것을 살 때는 동그랗게 말리는 지를 살펴보면 된다. 많이 말리는 것은 중국산이다. 대추는 국산이 윤기가 많이 나고 껍질이 깨끗하지만 중국산은 껍질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가 묻어 있는 게 많다. 밤도 알이 굵고 윤기가 많이 나며 껍질이 깨끗한 것이 국산이다. 굴비는 자연건조식품이 고급이다. 배나 아가미에 상처가 없고 비늘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하다. 옥돔은 특유의 붉은색을 띤 것으로 고른다. 냉동한 지 오래될수록 빛이 검다.


◆ 추석 차례상 차리기

차례상은 제사상과 달리 기제사를 받드는 모든 조상에 대해 준비한다.

차례상 차리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 차례상은 항상 오른쪽이 동쪽을 가도록 하나 요즘은 방향을 맞추기가 어려우므로 실제방향이 어떻든지 오른쪽을 동쪽으로 간주한다.

② 제일 첫 줄은 과일을 놓고 순서는 조(대추), 율(밤), 시(곶감), 이(배) 순으로 놓는다. 마지막에는 조과류(손으로 만든 과자)를 놓는다.

③ 차례상은 기제사와 달리 명절음식으로 지내기 때문에 반찬은 올리지 않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라 하여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꼬리는 서쪽을 향한다.

④ 탕 놓는 줄: 보통은 3탕으로 육탕, 어탕, 소탕(채소류)의 순으로 놓는다.

⑤ 탕 줄 다음에는 적과 전을 헌작 때에 올리도록 비워두고 별도의 상에 올려 놓는다.

⑥ 별도의 상에는 돼지고기 삶은 것과 닭고기, 어적을 준비하였다가 헌작 때에 올린다.

⑦ 차례는 명절음식(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⑧ 차례에는 혜(식혜 건더기) 대신 해(생선젓, 조기)를 올린다.

⑨ 차례 드릴 때 유의사항

·제수를 장만할 때는 몸을 깨끗이 하고 청결한 기구를 사용한다.

·고추가루와 마늘양념을 하지 않는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는 자손이 먼저 먹거나 타 넘어서는 안된다.

·제수는 방바닥에 놓지 말고 상에 올려 놓는다.


◆ 성묘·벌초하기


추석날 이른 아침 차례를 지낸 후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묘지에 참배하는데 이를 성묘라 한다.

성묘에 앞서 여름동안 자란 풀이 무성하고 시들어 산불이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벌초를 한다.

옛날 조상의 묘를 풍수설에 의해 명당에 쓰기 위하여 몇 십리 먼 곳에까지 가서 쓰는 수가 많았고, 묘를 쓴 다음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묘가 집 근처가 아니라 먼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추석을 맞이하여서는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 한가위 때에 성묘를 와서 벌초를 안하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 한가위 놀이


·줄다리기: 마을 사람들이 모여 편을 갈라 볏짚으로 만든 줄을 이용해 줄다리기를 하는데 줄다리기의 승부는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으로 여겨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소놀이·거북놀이: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등에 전승되는 놀이로 소놀이는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 앞 사람은 방망이를 두 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 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농악대를 앞세우고 이집저집 찾아다닌다. 일행을 맞이하는 집에서는 많은 음식을 차려 대접하며 마당에서 술상을 벌이고 풍물을 치고 춤을 추며 즐긴다. 거북놀이도 이와 비슷하며 얻은 음식은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강강수월래: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 추석빔을 곱게 차려 입은 부녀자들이 추석날 저녁달이 솟을 무렵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 부르고 뛰고 춤춘다. 노래는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리게 부르다가 차츰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구 뛰게 된다.

·원놀이: 음력 설이나 추석 명절 때 청·장년들이 하는 놀이로서 지금으로 말하면 모의재판 같은 성격의 놀이다. 한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사건을 놓고 판결을 받는다. 경북 영양 예천 문경 등지에서 전해 내려오던 놀이이며 안동에서는 주로 서당 학동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됐다고 한다.

그밖에 쌀과 송아지 등을 걸고 힘을 겨루는 씨름이 있는데 아기씨름과 어른씨름으로 나눠서 했다. 가마싸움은 가마를 만들어 이웃 서당의 학동들과 대결하는 놀이다.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반보기(노상회견, 중로회견) 풍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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