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 고가차도 철거는 도심 리노베이션의 신호탄
회현 고가차도 철거는 도심 리노베이션의 신호탄
  • 편집부
  • 승인 2009.03.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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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동일 중구청장

지난 수십년간 도심의 흉물로 자리 잡아 수많은 지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삭막한 콘크리트로 푸른 하늘을 가로 막아왔던 회현 고가차도의 철거가 확정되어 교통량이 적은 올해 여름방학을 기해 철거한다고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회현 고가차도와 같은 도심 내 고가차도는 60~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산물로써 고가차도 위를 달리는 자동차로 대표되는 속도가 우선시 되는 풍조에서 고가차도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무시되는 무분별한 개발 시대의 가슴 아픈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이 지역에 수십년간 터전을 잡고 살아왔으며 13만 중구 구민을 대변하는 구청장으로서 반드시 도심내의 고가차도를 철거하여 그동안 각종 소음과 미세먼지 발생 등의 주거 환경 악화로 고통받아온 주민들의 짐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낀다.
처음 고가차도의 철거를 추진할 당시만 해도 도심의 교통량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사업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청계천 복원 시 삼일고가차도의 철거로 도시공간의 효율적 사용과 조망권 확보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 조속한 철거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구에서는 광희·회현·약수 고가차도에 대하여 수많은 교통 전문가의 고견을 토대로 철거 전후의 교통량을 면밀히 분석하여 철거 후에도 차량 소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연구 용역 결과를 서울시에 건의하였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수차례 만나 조속한 철거를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또한 회현고가가 철거될 때를 대비하여 회현사거리를 남산·서울역·한국은행·명동 방면 좌회전하는 차량을 신세계백화점·대연각 타워·우리은행 본점 도로를 활용한‘클로버 턴’방식으로 분산시키는 교통량 해소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왔다
다행히 우리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08년 8월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광희고가차도가 철거되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고 무엇보다 구민들도 철거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식하여 2008년 9월 『회현·약수 고가차도 철거추진 연합회』를 발족하고 구청과 연대하여 철거 서명운동을 펼쳐 2008년 11월 지역민 1만명의 염원을 담은 『고도제한 철폐 및 회현 고가차도 철거촉구 탄원서』를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특히 이번 회현 고가차도 철거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서울역 컨벤션 센터 건립에 따른 서울역 고가차도 철거와 더불어 도심 내 이미지를 산뜻하게 개선하고 남산의 조망권 확보는 물론 남대문시장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쇼핑타운의 기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제 회현 고가차도의 철거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도심 리노베이션의 추진으로 도심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아 온 중구 지역에 도심 재창조의 새로운 기운이 용솟음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동안 회색빛 고가차도 아래에서 슬럼화 되어 갔던 이 지역에 환한 햇살이 비추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동안 고통을 감내하고 생활해 오며 철거 추진에 큰 힘을 실어주신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구는 철거 후의 교통대책 및 주변 지역의 후속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신속히 마련하고 관내 남아있는 마지막 고가차도인 약수 고가차도에 대한 철거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거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계속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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