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미래를 이끄는 힘 ‘도서관’
세상을 보는 눈, 미래를 이끄는 힘 ‘도서관’
  • 편집부
  • 승인 2009.04.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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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중구의회 김기래 부의장
중구 구립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며
구립도서관 1호점 이어 줄줄이 개관 통해 책 읽는 중구되기를

“그 나라의 과거를 보고자 하면 박물관을 가고, 그 나라의 현재를 보고자 하면 시장을 갈 것이며, 그 나라의 미래를 보고자 하면 도서관을 보라.”
흔히들 여행객 사이에서 도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도서관은 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중구 신당2동에 첫 구립도서관이 개관해 어느 덧 1주년을 맞이했다. 舊 신당2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지하 1층, 지상 3층에 936.01평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이다.
지금 도서관을 찾는 우리 구민들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이는 구립도서관 건립이 선거공약이기도 하였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은 중구에 구립도서관이 하나 없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의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구 관내에는 도서관을 대신하여 소규모의 새마을문고가 9개 정도 운영되어 왔으나 대체로 열악한 형편이어서 늘 마음속 한구석이 허전했다.
중구구립도서관 건립의 첫 번째 도화선은 2006년 11월 28일 제142회 중구의회 정례회의 구정질문을 통해 본 의원이 도서관 건립을 제안하였고, 예산 심의 시에 의원발의로 소요예산 11억원을 증액하여 동료의원들의 도움으로 조례가 제정되는 등 신속하게 추진되어 지난 2008년 4월 중구 최초로 명실상부 도서관다운 도서관이 개관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구립도서관은 유아 및 어린이 도서 6,139권과 일반도서 7,575권, DVD CD 연속간행물 등 전자자료실의 비도서를 포함해 모두 1만4천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3천여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유아방 및 어린이 도서방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이용하는 것을 보면 좀 더 일찍 조례를 제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주말이용자들이 늘어 비좁은 현상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인근 주변의 부동산 가치도 상승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지역이 업그레이드되었는가 하면 도서관을 찾기 위한 발길도 늘어나 활기차졌다.
모 일간지에서 몇 가지 경제학적인 분석기법을 사용해서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주는 무형의 가치를 경제 가치로 환산한 자료에 의하면, “동네에 있는 도서관 1개의 가치가 연간 3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올해 신당6동에 건립할 구립도서관 예산이 확보되어 내년쯤에는 신당6동에도 제2의 구립도서관이 개관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이렇게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이유 중 하나는 도서관에 대한 고마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늘 도서관을 이용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 첫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게 되어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학교도서관을 줄곧 이용했다. 이때 어떻게 지도교수님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아셨는지 친구를 통해 부르시더니 “지금 하는 공부는 나중에 하고 내가 추천해주는 직장에 서류를 제출해보라”고 권유를 하셔서 새로운 직장에 몸을 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교도서관의 잦은 이용으로 직장도 얻게 되어 도서관만 보면 항상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 벽에 새로운 페인트를 칠해주고 책·걸상 등을 교체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가능하면 도서관을 많이 설치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다.
지금까지 중구에서 운영되어 온 9개의 새마을문고가 정말 우리 구민들을 위해 큰일을 해냈다.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장서 비치에도 주변 학생들이나 주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인 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일례로 신당1동 새마을문고가 벌이는 사업 중 ‘책 읽는 마을 만들기’도 눈여겨 볼 만하며 중구 전체로 확장되어야 할 좋은 사업인 것 같다.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구립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계획과 구상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IT시대를 맞이하여 컴퓨터를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는 전자책 시스템 구축에도 열을 올려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찾아 왔을 때 시스템상의 불편을 느끼지 않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이번 구립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각동에 구립도서관이 개관되기 전까지라도 지금 운영 중인 새마을문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여 중구 전체가 책과 항상 가까이하고 점차 관내 2~3개동마다 구립도서관이 개관되어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연구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다.
끝으로 대규모의 구립도서관 건립이 여건상 어렵다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작은도서관 설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 주민들이 애착을 갖게 함과 동시에 주민 생활 아주 가까이에서 폭넓은 책문화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책 읽는 중구를 만드는데 한발 다가서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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